구글의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전망에서 한 가지로 또 고려할 점이 있다면 Brew / WIPI로 대별되는 어플리케이션 실행환경 (Runtime Environment)과 관련되어 있다.
WIPI와 같은 경우 국내에서 여러 이통사와 벤더들이 같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실행환경으로서 주요 목적은 한번 WIPI 규격에 맞게 개발이 이루어지면 여러 OS상에서도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수정없이 돌릴 수 있다는 데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여러 OS에 맞게 어플리케이션을 다시 개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이통사 입장에서는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확보하기 쉽고, 단말제조사 입장에서는 퀄컴에서 만든 Brew의 로열티보다 낮기 때문에 상호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국내 표준으로 거의 인식되고 있다.
그러면 어플리케이션 실행환경은 이면적으로 시장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구글 안드로이드가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 지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 외산 휴대폰의 국내 진입 장벽
Nokia와 같은 외산 휴대폰들이 국내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유 3가지를 들라면 꼭 그중에 들만한 것이 정부에서 모든 핸드폰에 WIPI를 장착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둔 데 있다.
Nokia 입장에서는 기존에 자신의 폰을 위하여 만들어 놓은 어플리케이션들을 전혀 돌릴 수 없고 (기존 노키아의 우군인 CP들과 함께 시장에 들어오는 방식이 어려움), WIPI 로열티를 따로 지불해야 하고, 자신의 휴대폰에 WIPI를 심기 위한 작업을 해야 하는 문제때문에 국내 진출에 약간의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굳이 별도의 가상 VM이 불필요한 그 자체로 어플리케이션 친화적인 OS이기 때문에 만약 안드로이드가 국내 시장에서 선전을 하게 된다면 이는 Nokia 같은 외산 단말제조사나 관련 CP들이 쉽게 국내 시장에 입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USIM 자체도 이러한 진입장벽의 하나였었는 데 내년부터는 전면 개방으로 갈 것이고, WIPI 마저 개방이 된다면 단말 제조사는 별로 기쁘지 않을 것 같다.
* 서비스 측면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
WIPI는 하나의 표준이며, 이에 대한 표준 발의와 개발 / 적용을 하는 표준 위원회의 영향력은 막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물론 여러 회사와 정부의 주재로 인하여 일정 부분 공정한 방식으로 전개가 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시장 영향력에 따라 아무래도 목소리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WIPI에 기반한 단말 어플리케이션 팩 (예를 들면 TPAK 같은..)을 내놓고 단말제조사의 OEM기반 전화번호부나 스케쥴러등을 대체하길 원하는 부분은 이러한 영역이 사람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막강한 파급력을 가진 영역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주변의 가장 단순한 것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같은 경우는 오픈 플랫폼이므로 위와 같이 OEM 또는 이동통신사 주도의 규격에 의하여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하는 구도의 형태가 아무래도 실효성을 발휘하기 어렵다.
물론 여지는 남아있다고 보여지는 부분이 안드로이드의 경우도 각 단말제조사 등이 구조를 일부 변경하여 각 사에 맞게 탑재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여지가 일반 핸드폰 사용자들이 이미 설치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변경하지 못하고 그냥 사용해야 하는 현재의 방식과 얼마나 차이가 날 지는 지켜볼 일이다.
* 결론
안드로이드는 기존의 모바일 OS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강력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실행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Brew나 WIPI 같은 VM 환경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VM 환경들에 대한 시장의 필요성이 약화될 경우, 이에 대한 반사이익은 결국 글로벌 단말 제조사들이 얻을 것이며 구글 안드로이드가 이러한 변화에 모종의 영향을 주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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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구글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 SDK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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